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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당신은 무슨 族입니까?
글쓴이 취업지원실 조회수 2492
작성일 2007-06-14 13:48:18
# 사례 1한 경제단체에 근무하는 최성수 과장(가명·39)은 요즘 기업에서 한창 유행하는 ‘갤러리맨(gallery man)’이다. ‘일에 몰두하지 않고 주인의식도 희박한 직장인’을 일컫는 전형적인 갤러리맨이지만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에 주변 동료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생활한다.

실제로 그는 조직 내 크고 작은 모임을 참석하는 것은 물론, 웬만한 일엔 통 관심이 없다. 심지어 창립기념 휴일을 잊고 출근한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로 그는 주변인으로 머물고 있다. 조직의 중심에 서 있는 간부가 아닌 방관자적 위치에서 모든 것을 처리한다.

그는 13년 전 사회초년병 시절만 해도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일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인 활동을 했지만 당시 그에게 돌아온 선배들의 말은 “일 벌이지 마, 시키는 일만 해”가 전부였다. 정해진 일만 하면 되지 굳이 진취적인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일반 기업들처럼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구상 등은 불필요한 일이며 현상 유지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회원사들이 의무적으로 내는 연회비가 풍족해, 때 되면 월급 꼬박 꼬박 나오지요. 공휴일은 무조건 쉬지요. 가만히 있어도 어느 정도까지 자연스럽게 승진이 됩니다. 특별히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 보니 괜한 일(기획)을 하지 말라는 선배들의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가 됩니다. 오죽했으면 퇴근 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야간대학원에 등록해 공부를 했을까요….”

# 사례 2경기지역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강명수 대리(가명·32)는 ‘다운시프트족(downshift 族)’의 대표적 인물이다. ‘다운시프트족’은 재정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여유 있게 직장생활을 즐기며 삶의 만족을 찾는 유형을 말한다. 강 대리가 다운시프트족에 합류한 것은 지난 2년 전이다.

강 대리는 3년 전만 해도 10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굴지의 한 대기업에 당당히 합격해 지인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1년여를 지냈다.
입사 초 그는 “최선을 다해서 보란 듯이 출세하겠노라”는 다짐을 되뇌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물론 조직(직장)에 충성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정된 생활과 미래가 보장된다는 직장상사의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강 대리는 계속된 야근과 잦은 출장 등으로 힘겨웠지만 미래의 달콤한 과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 주변에서는 그가 의기소침해 있을 때면 “대기업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사람이 무슨 꾀병이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가 생각해온 이상적인 직장인의 생활이 아니었다. 꽉 짜인 스케줄에 맞춰 생활해야 하는 일상은 무미건조했다. 결국 그는 대기업을 그만 두고 더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 이직을 했다.

“(이직을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미쳤다고 극구 말렸지요. 극단적으로 전 직장에 비해 30% 정도 임금도 낮고, 대기업보다 비전도 적다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전 생각이 달랐습니다. 돈과 출세도 중요하지만 그게 인생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었죠.” 그는 최근 취미생활로 초경량비행기 조종 면허증을 따기 위해 경비행기 아카데미에서 조종술을 연마하고 있다.

최근 사회가 복잡·다양화하면서 갖가지 형태의 직장인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요즘 사회현상을 대변하는 이들 행태는 듣기만 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특징적이다. 예를 들어 ‘오피스 메신저족(Office Messenger 族)’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업무 수행 시 메신저를 적극 활용할 줄 아는 디지털 세대의 직장인을 일컫는 ‘오피스 메신저족’은 최근 대부분의 직장인이 즐기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중소기업 입사 7년차인 이정미 팀장(29·여)은 대표적인 오피스 메신저족이다. 그녀는 때에 따라서 순발력이 필요한 업무협의 사항이나 팀 내 프로젝트 진행 중 시급한 사안에 대해 회사 내에서는 물론, 외부를 포함해 언제 어디서든 팀원들을 호출해 업무협의를 진행한다. 또 메신저에서 상호 의견조율을 통해 주요 사안을 함께 결정한다.

입사 6년차인 박수남씨(29)도 메신저에 30여 명 이상의 거래처 그룹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각 거래처와 의사소통을 할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화나 이메일을 활용하지만, 일일이 메시지를 전달할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메신저로 일괄 메시지를 전달해 거래처로부터 실시간에 가까운 빠른 피드백을 얻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채용전문검색사이트 코리아잡서치(koreajobsearch.com)가 조사한 설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리아잡서치는 직장인 신조어 중에서 20대 직장인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를 직장인 3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운시프트족이 1위를 차지했다. 다운시프트족은 매칭지수 5점 만점 가운데 3.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주)씨큐어넷 조창선 과장은 “심각한 구직난과는 달리 직장에 얽매이기보다는 자기만의 삶과 여유를 갈망하는 20대 젊은이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칭지수는 제시된 신조어와 본인의 유형을 비교해 매우 다를 경우 1점, 조금 다르면 2점, 보통이면 3점, 조금 비슷하면 4점, 매우 비슷하면 5점으로 환산한 후 각 항목의 전체 평균을 낸 것이다.

2위는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단란한 가정을 중시하는 네스팅족(nesting족)이었다. 네스팅족은 매칭지수 3.1점을 받았다. 아울러 20대를 표현하는 신조어로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샐러던트가 3.0점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젊은 직장인의 자기계발 의욕을 보여준다.

이 밖에 20대 직장인과 직장인 신조어의 매칭지수를 살펴보면 ▲369증후군이 2.9점 ▲갤러리맨 2.7점 ▲암반수 2.6점 ▲소주파 2.6점 ▲나토족 2.4점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기불황 탓에 일자리를 옮겨다니는 잡노마드족과 메뚜기족은 각각 2.2점, 2.3점을 받아 나란히 꼴찌에서 1, 2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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