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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지원실
님이
[2007-05-17 23:46:12]
에 작성한 글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이다. 직장인에게 또 다른 가정은 회사다. 하루 일과의 80%가 회사와 관련되어 있다. 가정이 행복해야 만사가 잘 되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처럼 회사에서 행복해야 만사가 잘 되는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의 시대이다.
잘 되는 회사에는 누가 있는가? 유능한 상사가 있고 그 밑에는 뛰어난 부하가 있다. 직장에서 쌓이는 스트레스의 80% 이상은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다. 욕 먹고 인기 없는 상사, 술자리 뒷담화의 단골안주로 오르는 상사는 아무리 유능하여도 조직의 열정을 식히고 분위기를 다운시켜 조직의 목표와 비전에 도달키 위한 노력을 저해한다.
부하직원을 잘 다루려면 능력도 우선이지만 부하들에게 모범이 되거나 우상이 되거나 선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업무, 경영스타일, 성격 등은 저마다 다르지만 각자 회사에서, 부서에서 부하들로부터 인기 1위로 꼽히는 임원들을 만나 창조적·열정적 조직을 만드는 인기비결을 들어봤다.
유머는 최대의 무기, 직원들을 웃음 짓게 하라 ·점잔 빼지 말고 회식, 체육대회 등에 적극 참여하라·일방적인 지시는 금물,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부하직원들을 신뢰하고 재충전의 기회
현대오일뱅크 영업본부 경영컨설팅팀 신용삼(46) 상무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연예가중계’다. 회의 때나 회식자리에서 발 빠른 연예가 소식을 푸짐하게 펼쳐놓거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갖가지 유머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내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신 상무가 발 빠른 연예가 소식을 구하는 가장 큰 정보원은 여성지...
“미용실에 가면 기다리는 시간에 여성지를 꼼꼼히 읽습니다. 또 연예가 소식을 전해주는 TV프로그램과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의 개그 프로그램도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편입니다. 젊은 직원들과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화젯거리도 찾고 젊은이들이 언제 어떤 때 웃음을 터뜨리는지 웃음 포인트도 알아내기 위해서죠.”
이 때문에 신 상무가 주재하는 회의는 늘 웃음이 넘치고 경영컨설팅팀은 현대오일뱅크 내에서 가장 팀워크가 좋은 부서로 첫손에 꼽힌다.
“상무님이요? 우리 팀뿐만 아니라 경영본부 내에서도 인기 만점이시죠. 당신은 어렸을 때 어머님으로부터 배용준보다 먼저‘욘사마’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며 ‘욘사마’라고 불러달라고 하시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배용준’보다는 어느 자리에서나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유재석’같은 분입니다.”
같은 팀 이병일 차장의 말이다. 신 상무가 팀장을 맡고 있는 경영컨설팅 팀의 업무는 2200여 개에 달하는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들을 찾아다니며 경영상태를 진단하고 해당 주유소에 맞는 마케팅기법과 영업 노하우를 찾아내 주유소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것.
한번 주유소 경영컨설팅을 맡으면 팀원들은 5주 동안 현지에서 숙식을 하며 주유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익을 증대시킬 방안을 찾는다.
“1년에 200일 이상 집을 떠나 주유소에서 생활해야 할 정도로 업무의 강도가 높은 데다 사내컨설팅(In House Consulting)부서라는 특성 때문에 팀원들의 능력이 뛰어나고 자부심도 강합니다. 이처럼 자부심이 높은 팀원들에게 지나친 통제와 가부장적인 리더십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 상무는 팀원들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일방적인 지시 대신에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질문을 던져 팀원들 스스로 무엇이 문제이고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권위를 버리고 유머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취하자 인기는 저절로 딸려왔다.
“대부분 임원들은 회식 때 점잔빼고 앉아있기 마련인데 신 상무님은 다릅니다. 회식 때 계절 별미를 찾아내거나 회식 음식에 맞는 술을 준비해서 회식 분위기를 북돋우십니다. 아마 지금도 상무님 차 트렁크에는 지난번 족발파티 때 함께 마셨던 영국산 에드워드 위스키가 남아있을 겁니다. 직접 남대문 수입상가에 가서 족발에 어울리고 가격도 저렴한 이 술을 찾아내셨습니다.”
경영컨설팅팀 김용각 과장의 말에 신 상무가 “8년산 위스키를 1병에 1만5000원 주고 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회나 고기 할 것 없이 웬만한 안주에 모두 잘 어울리더라”며 “이제 그 술이 우리 팀 회식전용 술이 됐다”며 너스레를 떤다.
자율과 창의도 좋지만 기업의 세계는 총성없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전국에 1만2000여 개에 달하는 주유소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살벌한 세계에서 자율과 대화만으로 성과에 대한 압박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그런 압박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압박이 있다고 해서 조급하게 굴다간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할 수 없습니다. 물론 사내에 제가 쌓아놓은 인기도 단번에 날아가겠죠.(웃음) 어려울수록 모든 것을 팀원들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믿음이야 말로 커뮤니케이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입니다. 저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팀에 놓인 모든 난제를 숨김없이 털어놓고 함께 해결책을 찾자고 말합니다. 운이 좋았는지 지금까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런 신 상무도 단 하나 엄격하게 구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학습이다. 그 자신이 사내 독서클럽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신 상무는 팀원들에게 최소 한 달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고 1년에 최소 5~6개의 온라인 강좌를 이수할 것을 요구한다.
재충전 없이는 결코 성과가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 신 상무의 생각이다.
요즘 경영컨설팅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 경영컨설팅을 해준 주유소들의 매출이 평균 18% 가량 상승한 데다 간혹 매출이 두세 배씩 증가해 ‘대박’을 터뜨린 주유소들이 나오면서 전국에서 경영컨설팅을 해달라는 주유소들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전국 주유소들을 돌아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신 상무를 포함해 8명의 경영 컨설팅 팀원들은 ‘어디 맛있는 별미집 없나’하고 찾는 쑥덕공론도 결코 빼놓지 않는다. 일과 놀이에 충실하며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는 것이야말로 신 상무가 말하는 인기의 비결이다.
이형구 기자(lhg0544@ermedia.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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